성 접촉을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암 : 자궁경부암, 항문암, 질암, 음경암 외에 간암도?

사람유두종바이러스(HPV) 백신 예방 접종은 현재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고 있는데요, 이를 남성 청소년에게도 확대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이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.

여러 형태의 성 접촉으로 HP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암은 다양합니다. 이에 따라 성 접촉이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.

1. 성 접촉을 통한 감염 경로

HPV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지만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.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하여 감염되며, 피부끼리의 접촉은 물론이고 모든 형태의 성 접촉을 통해서 퍼질 수 있습니다.

역학 연구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할수록, 성 상대자의 수가 많을수록 감염 위험이 매우 증가한다고 합니다. 성 경험 전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접종 하는것이 효과적이고, 다만 남성 청소년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면서 아직까지는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.

2. 다양한 형태의 성 접촉도 원인

사람유두종바이러스 보균자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활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. 이 바이러스의 종류는 100여 종에 이르는데, 이 가운데 40여 종이 항문과 생식기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.

이 중에서 저위험 바이러는 사람의 표피에 사마귀를 만들며 일시적으로 자나 가는 감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HPV는 구강암, 외음부암, 항문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, 최근 다양한 형태의 성관계가 늘고 있어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
3. 구강암 발생 위험

구강암은 입 안의 점막에 발생하는 암으로, 입술, 혀, 뺨의 안쪽, 입천장, 잇몸 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. 구강암의 원인으로는 주로 흡연, 음주, 자외선 노출 등으로 다양하지만 HPV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
HPV 중에서 16형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,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, 이 바이러스에 의한 구강 감염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구강암 발생 위험을 약 15배나 높인다고 하니, 성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.

4. 간암에도 영향

HPV는 다양한 성 접촉이 가능한 항문, 외음부, 질, 음경에도 암 위험을 높이며, 항문암, 외음부암, 질암, 음경암 등은 흡연, 음주 등의 다양한 발병 위험 요인 가운데 성생활도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.

그런데 간암과 성 접촉은 얼핏 생각하기에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, 대한간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B형 간염바이러스는 72%, C형 간염바이러스는 12%의 영향을 받았으며, 알코올은 9%에 불과하다고 합니다.

B형,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정액 등 사람의 체액 내에 존재 합니다.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이 손상된 점막 등을 통하여 몸속에 들어가면 감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. 따라서 면도기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자제 하고, 성관계 시에 상대방이 간염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콘돔 등의 피임도구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성관계를 해야 합니다.

성 접촉이 간암 발생에 매우 큰 위험 요인인 것은 아니지만, B형, C형 간염의 감염 우려가 있을 경우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.